요즘 거울을 보다 보면 머리숱이 점점 줄어든 것 같고, 특히 이마 라인이나 관자놀이 부분이 비어 보인다고 느끼시나요? 혹은 자주 묶는 머리 때문에 정수리나 앞머리 쪽이 가늘어졌다고 느끼셨다면, '견인성 탈모'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견인성 탈모는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탈모 유형 중 하나입니다.
견인성 탈모란?
‘견인성(牽引性)’이라는 단어는 ‘잡아당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머리카락이 장시간 당겨지는 힘에 의해 모근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탈모를 견인성 탈모라고 합니다.
이러한 탈모는 단기간에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당기는 스타일을 유지하면 점차적으로 모낭이 약해지고, 결국 모발이 빠지며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됩니다.
주요 원인
1. 꽉 묶은 머리 스타일
대표적인 원인은 단연 단단하게 묶은 머리입니다. 특히, 포니테일, 올림머리, 딱 달라붙는 헤어스타일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탈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머리카락뿐 아니라 두피까지 긴장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2. 헤어 익스텐션(붙임 머리)
붙임 머리 역시 견인성 탈모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인모 또는 인조모를 본래 머리카락에 붙이면서 지속적인 무게와 당김이 가해지면, 자연 모발이 손상되어 빠지게 됩니다.
3. 헤드밴드, 타이트한 모자
예쁘게 머리를 연출하기 위해 착용하는 헤어밴드나 모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시간 착용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경우, 머리카락이 눌리거나 당겨져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특정 직업적 요인
발레리나, 항공 승무원, 군인 등 항상 단정하게 머리를 묶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도 견인성 탈모에 취약합니다. 같은 스타일을 반복할수록 모낭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증상
견인성 탈모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마, 관자놀이, 귀 옆 등 머리카락 경계선이 점점 뒤로 밀리는 느낌
- 정수리나 앞머리 부분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현상
- 두피가 자주 간지럽거나 붉게 변하는 염증 반응
-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음
특히 견인성 탈모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예방법
견인성 탈모는 조기 예방이 가능하며,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 느슨한 머리 스타일 유지
머리를 묶을 때는 너무 세게 묶지 말고 느슨하게 묶는 습관을 들이세요. 포니테일도 하루 종일 유지하기보다는, 집에서는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다양한 헤어스타일 시도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하기보다는 머리를 묶는 위치나 스타일을 자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낮은 위치에 묶었다가 다음 날은 풀어내리거나, 옆으로 묶는 등 두피 부담을 분산시키세요.
3. 헤어 악세서리 사용 자제
헤어밴드, 머리핀, 고무줄 등도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가능한 한 두피에 압력을 주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두피 마사지
정기적으로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을 도와 모낭의 기능을 회복시켜 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가볍게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 주세요.
치료 방법
견인성 탈모는 조기에 발견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방치하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1.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 성분의 외용제는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낭 기능을 자극하여 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의사의 처방 하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두피 관리 프로그램
피부과나 탈모 전문 클리닉에서는 두피 스케일링, 고주파 치료 등 전문적인 두피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특히 염증이나 각질이 심한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3. 모발 이식
이미 모낭이 손상되어 복구가 어려운 경우에는 모발 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위한 정밀 모낭 이식 기술도 발전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중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견인성 탈모를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 머리를 자주 꽉 묶는다
- 머리를 감을 때 앞머리 부분이 많이 빠진다
- 이마 라인이 넓어진 것 같다
- 붙임 머리를 자주 한다
- 헤어밴드를 매일 착용한다
- 두피가 당기거나 아픈 느낌이 자주 든다
견인성 탈모는 우리가 매일 무심코 하는 행동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예쁘게 보이기 위해 반복하는 머리 스타일이 모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와 모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머리카락을 좀 더 편안하게 해주는 작은 습관을 시작해 보세요. 조기에 관리하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는 탈모, 방심하지 마시고 지금 바로 체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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